<13> ‘대전 다문화엄마학교 교장’ 최병규 명예교수
※ 은퇴 이후 하루하루 시간을 그냥 허비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삶에서 재미를 찾지 못하고, 사소한 일에 분노를 표출하기도 합니다. 은퇴 후 삶은 어때야 하는 걸까요. <한국일보>는 우아하고 품격 있게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매주 수요일 연재합니다.

지난해 스승의 날 즈음 옛 제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졸업한 지 수년이 지나 듣는 반가운 목소리였다.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데 제자가 수줍은 듯 조심스레 얘기를 꺼냈다. 대전에 있는 한 대학의 식품영양학과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몇 달 뒤 제자는 합격 통보를 받았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 와 두 딸을 키우며 어렵사리 공부해 곧 학사모를 쓰게 될 제자의 소식을 들으며 최병규(70) 한마음교육봉사단장은 은퇴 후 삶의 보람을 느꼈다. (이하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