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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매일경제 "다문화가정 위기, 부모 교육에 답 있어요"

언론기사
작성자
hanmaum
작성일
2022-05-10 15:50
조회
374


▶ 기사링크: "다문화가정 위기, 부모 교육에 답 있어요" - 매일경제 (mk.co.kr)

 

 
"다문화가정 위기, 부모 교육에 답 있어요"

최병규 한마음교육봉사단장

다문화학생 교육 열쇠는 부모
아이 가르치는 엄마 가르쳐야
사우디서 3년 일해 재원 마련

지난해 국내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국제결혼·외국인가정 학생 수는 16만48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학생 중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은 초등학교는 4.2%, 고등학교는 1.1%다. 부모 출신국은 베트남이 32.2%로 가장 많았다. 교육 현장에서는 이 같은 증가세가 무색하게 다문화가정 학생이 적절한 교육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14년 창립돼 대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한 한마음교육봉사단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교육 위기를 '부모 교육'으로 돌파하기 위한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통상 주 양육자인 엄마가 외국에서 와 우리말이 서툴고 학교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자녀에 대한 교육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최병규 한마음교육봉사단장은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다문화가정 학생은 저출생·고령화 현상이 심해진 한국에 새로운 인재 유입 방식이 되면서 산업현장과 학계를 지탱해주는 토양이 되고 있다"며 "팬데믹 전까지 다문화가정 초등학생은 매년 1만명씩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향후 진학률 등에서 심각한 사회구조적 교육위기에 처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격차는 향후 한국 사회에 커다란 갈등의 뇌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KAIST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명예교수이기도 한 최 단장은 다문화가정 관련 기관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며느리의 구직 활동을 돕다 다문화가정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년 동안 일하며 모은 돈 20만달러를 재원으로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한마음교육봉사단의 활동은 크게 다문화 엄마학교와 다문화가정 내 중·고등학생을 직접 가르치는 한마음글로벌스쿨로 나뉜다. 한국어 교육 비중이 높은 엄마학교는 양육자가 자녀의 가정학습 지도는 물론 교사와의 소통과 중·고등학생 자녀의 보충학습을 챙길 수 있는 역량을 함양하도록 돕는다. 글로벌스쿨은 25명의 전·현직 교수가 직접 수학·영어 과목 학습을 도우며 공부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과 자존감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최 단장은 "도서산간 지역은 물론 대전만 해도 수강생들을 한 공간에 모으기 어렵다. 또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진행하면 수강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이탈자가 생기는 문제가 있다"며 "지속가능한 학습을 위해 2주에 한 번 열리는 대면·원격수업에서 질의와 토론으로 정보를 소화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엄마학교를 졸업한 수강생은 1138명, 이들 가구의 자녀 수는 2125명에 달한다.

최 단장은 정부의 다문화가정 지원 정책을 이행하는 기초자치단체가 관심을 갖고 재정을 꾸준히 지원할 때 다문화가정 문제가 진일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차별을 단순히 캠페인으로 해결하려는 식의 시혜성 정책은 이제는 무의미하다"며 "당사자의 자존감을 높일 때 문제가 근본적인 단계에서 풀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 =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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