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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30일 대전일보 -

언론기사
작성자
hanmaum
작성일
2018-11-29 16:27
조회
3109

"다문화가정 자녀 잘 키워달라고 엄마학교 만들었죠"


한마음교육봉사단 최병규 단장… 의형제 멘토지원 등 프로그램 확대



대전의 한 중학교에서 만난 김경수(가명) 군은 시력이 나빴다. 칠판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였지만 안경을 쓰지
않았다. 이미 학교 성적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에 칠판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김 군의 성적이 나빠진 것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였다. 초등학교 때만 해도 수업시간에 곧잘 칭찬을
듣곤 했는데 어느 순간 수업시간에 모르는 내용이 나와도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 중학교에 들어와 처음
치른 시험 결과는 더욱 심각했다. 하지만 다문화가정인 김 군의 집에서 학교 성적을 신경 써주는 사람은 없었다.


한마음교육봉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최병규(66·사진) KAIST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명예교수가 김 군을 만난 것은
지난 해 이 맘 때 즘이다. 우연한 기회에 국내 다문화가정의 현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최 교수는 대전의 한
중학교로부터 박 군을 소개받은 뒤 매주 토요일마다 다문화대안학교 R스쿨에서 김 군을 만나 영어, 수학 등을
가르쳤다. 한사코 싫다는 김 군을 설득해 안경도 맞췄다. 처음에는 왜 고등학교에 가야하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던 김 군도 점차 마음을 다잡았다. 올해 중3이 된 김 군은 착실하게 고교 진학 준비를 하고 있다.


최 교수에게 김 군과의 만남은 큰 발견이었다. 그가 다문화가정을 위한 교육사업을 진행하는 '한마음교육봉사단'을
꾸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중략)


지난 해 출범한 한마음교육봉사단은 향후 엄마학교뿐 아니라 다문화자녀학교, 의형제 멘토 지원, 검정고시학교
등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KASIT교수와 서울대교수, 학교장, 변호사, 기업 대표 등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 모델이 확립되면 다른 지역에서도 독립된 지부형태의 봉사단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운영은 모두 개인 및 단체, 기업 등의 기부와 후원으로 이뤄진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앞으로 10%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들이 충분한 교육혜택을 받지 못해
학업 경쟁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되면 미국, 유럽과 같이 여러가지 사회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며 "누군가의
아들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2세인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교육책임은 우리에게도 있기 때문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