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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8일 대전일보 -

언론기사
작성자
hanmaum
작성일
2018-11-29 16:36
조회
3634
2002년 11월 초겨울 중국 길림성 출신 손미선(38·사진)씨는 중국에서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게 되면서 한국땅을 밟았다.





강원도 동해에 터를 잡고 신혼살림을 차렸을 때만 해도 주변에 결혼 이민자라고는
손 씨 본인밖에 없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정보도, 도움의 손길도 드물었던 그 때

손 씨는 아이 둘을 키우면서 많이 힘들었다. 어디서 아기 옷을 사야할지 몰라 내복이
옷인 줄 알고 입혔을 정도로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맛도, 향도 다른 음식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주변에 외로움을 덜어줄 친구도 없었던 그 때 손 씨에게 한국 생활은 버겁기만 했다.



올해로 한국생활 13년차. 손 씨의 모습은 처음 한국을 찾았을 때와는 크게 달라졌다.



2008년 대학에 진학해 중어중문학을 전공한 손 씨는 2012년 대전으로 터전을
옮긴 후 이듬해 대전시 이중언어강사 양성과정을 1기로 수료해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강사 자격을 얻었다.



올해는 초등학교 5학년, 6학년이 된 두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사단법인 한마음교육
봉사단이 운영하는 다문화엄마학교에 1기로 입학해 초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를
치렀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잘 키우려면 엄마가 공부해야 한다'는 엄마학교의
취지에 공감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면서 검정고시 만점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현재 초등학교 방과후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18일 오전 10시 다문화엄마학교의
2기 수강생들을 위해 직접 강사로 나선다.



손 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개념도 없었고 도움이나 지원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최근에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한마음교육봉사단과 같이 다문화 가정 지원에 발벗고 나서는 따뜻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래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데 학생들은 물론 다문화 가정 엄마들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참 행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내년에 중학교에 입학하는 큰 아들을 위해 손 씨는 자녀 교육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엄마학교 수강생의 자녀 중 중학교 입학을 앞둔 6명 아이들이 이번 겨울방학부터
한마음교육봉사단의 다문화자녀학교에 참여하는데 거꾸로 수업(Flipped Learning)
등 다양한 교육방식으로 수학과 영어 과목을 집중적으로 배우게 된다는 게 손 씨의
설명이다.



손 씨는 "어느 가정이나 마찬가지지만 다문화 가정은 특히 부모가 자녀들을 가르치기가
쉽지 않은 만큼 다문화자녀학교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대전에서 다문화자녀학교와
같은 프로그램이 잘 정착돼서 전국적으로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김예지 기자